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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를 예측하는 안전 성향

최종 수정일: 8월 14일

지난 글에서는 안전에 심리학을 적용한 예시로 안전 성향을 소개했습니다. 규칙에 순응하거나 저항하는 성향, 혹은 위험에 대해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는지와 같이 우리가 안전과 위험에 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지가 바로 안전 성향입니다. (안전과 심리학의 관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


MBTI보다 유용한 검사?


잠시 우리에게 보다 익숙한 성격 유형 검사인 MBTI 이야기를 해볼까요? MBTI는 사람들의 성격을 16가지로 분류해서 알려줍니다. 처음에는 나의 실제 성격이 검사지에 적힌 것과 꽤나 유사하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낍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유형을 알고 보니 ‘아, 저 사람은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대화를 했었구나’라고 이해하게 됩니다. 그래서 MBTI는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점을 많은 분들이 체감하셨을 것입니다.


MBTI와 마찬가지로 안전 성향 검사는 단지 결과지를 확인했을 때 흥미로움을 유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어쩌면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훨씬 중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안전 성향일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안전 성향은 사고를 예측할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고를 예측할 수 있다니, 마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실현되는 것 같지 않나요? 그동안 사고는 마치 자연재해와 같이 예측할 수도 없고, 막을 수도 없는 존재와 같았습니다. 그런데 만약 사고가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어떤 근로자나 관리자라도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서 사고를 막으려하지 않을까요?



안전 성향 검사의 효과 파헤치기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실만한 이야기이기에 실제로 안전 성향을 활용해 사고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국내 논문(안전 행동과 사고 예측 및 관리를 위한 안전 성향 검사의 개발 및 현장 타당도 검증)을 가져왔습니다. 알기 쉽게 설명해드릴테니, 잘 따라와주세요!


우선 저자들은 기존의 가장 널리 쓰이는 성격 유형 모델들(Big 5, HEXACO 등)과 안전 성향에 대한 문헌들을 참고해 31개 요인으로 구성된 190개의 문항을 만들었습니다. 이 문항들은 전국의 근로자 2,148명을 대상으로 실제 응답을 수집했고, 분석을 통해 24개 요인으로 구성된 134개 문항을 추려냈습니다.그리고 응답자들의 불안전 행동과 안전행동이 성격 요인에 대해 응답한 결과와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저항성과 정서안정성은 불안전 행동과, 성실성과 호감성은 안전 행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불안전 성향은 불안전 행동을 안전 성향은 안전 행동의 예측 지표로 작동하는 거죠!!

4개 특성

저항성

정서안정성

성실성

호감성


사실 이렇게 성향으로 안전/불안전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이번 연구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 아닙니다. 해외 연구자들도 개인의 성격이 안전/불안전 행동에 미칠 확률이 35%가 되며, 불안전 행동으로 한정해서 보면 50%가 넘는다는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고의 원인 대부분이 불안전한 행동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안전 성향에서 불안전 행동으로, 불안전 행동에서 사고로 이어지는 경로가 명확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들은 안전 성향을 분석한 결과와 현장의 환경 요인(안전리더십, 의사소통, 안전시트템 등으로 구성된 안전 문화 지수)을 종합해 실제 현장에서의 사고 현황을 비교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어떤 현장에서 사고가 날지에 관한 예측은 78%였고, 사고가 얼마나 많이 날지에 대한 예측은 82%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 사고가 100건이 발생한다면, 그 중에서 82건은 예측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안전 성향 검사 활용하기


이 연구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안전 성향 검사는 관리감독자 코칭에 활용하거나, 인적성 검사의 일환으로 활용했을 때 산업 재해 예방에 매우 효과적인 도구입니다. 안전 성향을 토대로 행동을 코칭하고, 안전 성향에 맞게 인재를 선발하거나 배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고를 확실하게 예방할수만 있다면 어떤 관리자도 그것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개인의 안전 성향은 조직의 문화와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안전 성향만으로 모든 재해를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안전 성향을 파악하는 것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간편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논문을 작성한 연구자들은 이 연구를 토대로 X-Insight SPQ라는 안전 성향 검사 도구를 개발했습니다. 이 검사 도구는 세이프티온솔루션을 통해 실행해보실 수 있습니다. 검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세이프티온솔루션을 찾아주세요!



[SAFER Coach 세인이와 함께 생각해 보기]

  • MBTI와 안전 성향 검사는 각각 어떤 점에서 유사하고,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나요?

  • 안전 성향 검사 결과는 사고 예방에 어떻게 기여하나요?

  • 우리 조직에서 안전 성향 검사를 도입한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 불안전 행동과 연결된 안전 성향(저항성, 정서안정성) 중 우리 조직에서 드러나는 성향은 무엇인가요?

  • 안전행동과 연결된 안전 성향(저항성, 정서안정성) 중 우리 조직에서 드러나는 성향은 무엇인가요?


[참고문헌]

  • 이종현, 김지민, 문광수. (2023). 안전행동과 사고 예측을 위한 안전 성향 검사의 개발 및 현장 타당도 검증. 2023년 (사)한국재난정보학회 정기학술대회 논문집, 211-214.

  • Lewin, K. (2013). Principles of topological psychology. Read Books Ltd. McSween, T. E. (2003). Values-based safety process: Improving your safety culture with behavior-based safety.

  • John Wiley & Sons. Lee J., So S., Min S, Lee, K. (2018). The effects of personality types on self-reported safety behavior: Focused on plant workers in Korea, Accident Analysis & Prevention, 121, 20-27.

  • Clarke, S., & Robertson, I. (2008). An examination of the role of personality in work accidents using meta analysis. Applied Psychology, 57(1), 9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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