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심리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과 정신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분야입니다. 심리학은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고 반응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죠.
그런데 심리학은 안전과도 긴밀한 관계가 있습니다. 심리학을 활용하면 사고와 재해를 예방하고 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을 적용한 안전관리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스트레스나 피로와 같은 상태가 사람들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혀내고 있습니다.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피로는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심리학은 피로가 인지 능력과 반응 시간을 저하시키는 메커니즘을 밝혀냄으로써 피로와 사고 사이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운전자에게 정기적인 휴식 시간을 의무화하고, 운전 중 피로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하는 등 피로 상태에서 운전을 계속하지 않도록 조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은 또한 안전 행동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다양한 전략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행동주의 심리학의 원리를 적용하면, 안전 행동에 대해서 보상을 할 때 그런 행동이 강화될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안전 행동을 할 때마다 즉각적인 칭찬을 제공하고, 월간 안전 MVP를 선발하는 것과 같은 방식은 모두 행동주의에 기반한 동기부여 전략들입니다.
심리적 성향으로 설명하는 안전행동
안전 성향은 안전에 심리학을 적용한 또다른 사례입니다. 안전 성향이란 위험을 인식하고 그에 대해 대처하는 방식과 관련된 경향이나 습관, 태도를 말합니다.
규칙을 준수하려는 성향
안전 성향은 여러 가지 하위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회적 규칙을 성실하게 지키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성향이 강한 사람은 예외 없이 규칙을 준수하고,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를 철저히 수행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직장에서의 안전 수칙 준수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만약 건설 현장에 규칙을 준수하는 성향이 강한 근로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아무리 덥고 힘든 상황에서도 보호 장비를 착용할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위험한 요소가 있는지 점검하는 절차를 빼놓지 않을 것입니다.
같은 현장에 규칙에 저항하려는 성향이 강한 근로자가 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도 한여름 무더위에도 안전모를 쓰고 있는 동료 근로자를 답답하게 여기지 않았을까요? 시간이 없는데 위험 요소를 점검하기 전까지는 작업을 시작하지 못하게 하는 절차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위험을 피하려는 성향
좀더 안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성향들도 있습니다. 위험을 피하려는 성향이 그렇습니다. 이러한 성향이 강한 사람은 항상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고 그것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위험을 피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때로 위험을 감수하며 번지 점프를 하거나 신호등이 노란색으로 바뀔 때 교차로를 건너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위험을 피하려는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면 하지 않을만한 행동들이죠.
위험을 피하려는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면, 높은 곳에서 작업할 때 안전 고리를 반드시 착용할 것입니다. 추락의 위험을 감수하고싶지 않기 때문이죠. 떨어질 위험이 있어 보이는 도구나 자재는 항상 안전하게 보관하지 않을까요? 귀찮아서 그냥 두었다가는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안전성향을 확인하는 방법
근로자가 자신의 안전성향을 알면 어떤 점을 보완해서 사고 예방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고, 관리자 또한 근로자들의 안전성향을 기반으로 효과적인 안전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해외에서는 채용 선발과 배치에도 이러한 안전성향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른 많은 심리검사들과 마찬가지로, 안전성향도 검사를 통해 자신이 어떤 안전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이프티온솔루션에서 제공하는 X-Insight SPQ 검사가 있습니다. X-Insight SPQ는 안전성향을 총 16개의 하위 요인으로 분석해주는 검사입니다. 간단한 검사로 여러분의 조직이 가지고 있는 안전성향을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SAFER Coach 세인이와 함께 생각해 보기]
여러분의 조직에서 실행하고 있는 제도나 규칙 중에서 심리학의 원리가 적용된 것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안전성향을 검사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 같나요?
여러분이 속한 조직의 구성원들은 대부분은 어떤 안전성향을 가지고 있을 것 같나요?
구성원의 안전성향을 알 수 있다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구성원들의 안전성향을 바탕으로 어떤 방식의 안전관리를 할 수 있을까요?
[참고문헌]
문광수, 이종현 (2023). 안전이 묻고 심리학이 답하다: 심리학이 전하는 안전 통찰. 서울: 좋은땅.
성원, 이현정 (2012). 산업안전심리학. 서울: 학지사.
이종현, 김지민, & 문광수. (2023). 안전행동과 사고 예측을 위한 안전 성향 검사의 개발 및 현장 타당도 검증. 한국재난정보학회 학술발표대회, 211-214.
박재환 (2018). 안전행동과 심리학. 서울: 한울아카데미.
정은주, 김동환 (2020). 위험관리와 심리적 접근. 서울: 교육과학사.
Geller, E. S. (2001). The psychology of safety handbook. CRC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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