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세이프티온솔루션 회사 로고.png

같은 현장, 다른 눈 – 왜 우리는 같은 위험을 다르게 인식할까?

  • 작성자 사진: sam400049
    sam400049
  • 2월 2일
  • 6분 분량

✒️ 이 글은 사람마다 위험을 인식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 출발해, 그 차이를 소통과 협력의 구조로 연결함으로써 조직의 위험 인식을 높이고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까지 제시합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현장에서 같은 상황을 두고 위험하다고 느끼는 정도가 서로 달라 고민해 본 경험이 있는 분

  • 조직 전체의 위험 인식을 높여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분

  • 개인의 판단에 의존하지 않고, 소통과 협력으로 안전한 현장을 만들고 싶은 분


당신이 본 것과 내가 본 것


오후 2시, 건설 현장 5층 슬래브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현장소장은 작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다가 한쪽 거푸집 지지대가 평소보다 약간 기울어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아. 오늘 타설 끝나고 내일 아침에 점검하자"고 판단했습니다. 20년 경력의 그에게 이 정도 기울기는 수없이 봐온 '일상적인 범위' 안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오후 4시, 신입 안전관리자가 같은 지점을 보고 즉시 작업중지를 요청했습니다. "위험합니다. 지금 당장 작업을 멈춰야 합니다." 현장소장은 당황했습니다. "뭐가 위험해? 이 정도는 문제없어." 실랑이 끝에 결국 작업은 계속됐지만, 다행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위험 인식

누가 옳았을까요?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왜 두 사람은 똑같은 것을 보고도 정반대의 판단을 내렸을까요?


이것은 경험의 차이도, 책임감의 문제도 아닙니다. 사람마다 위험을 인식하는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위험은 우리 눈앞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사실'이 아니라, 각자의 머릿속에서 경험과 정보,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만들어지는 '인식의 결과'에 가깝습니다.


위험 인식을 만드는 세 가지 렌즈


1. 경험은 위험을 해석하는 기준이 된다


김 과장은 15년간 같은 라인의 설비를 관리해 왔습니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나는 '드르륵' 소리는 그에게 익숙한 배경음악입니다. 어제도 들었고, 작년에도 들었고, 5년 전에도 들었던 소리입니다.

"이 정도 소음은 정상이야. 벨트 수명이 다 되어가면 원래 이래." 그의 경험은 이 소리를 '안전한 것'으로 분류합니다.


같은 소리를 들은 신입 정비사 이 사원의 반응은 다릅니다. 3개월 전 안전교육에서 본 사고 사례가 떠오릅니다. 비슷한 소리를 방치했다가 벨트가 끊어져 작업자가 다친 영상이었습니다.

"과장님, 이거 점검해 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의 최근 경험은 같은 소리를 '위험 신호'로 해석합니다.


경험은 이중적입니다. 때로는 위험을 더 예민하게 감지하게 만들지만, 때로는 정말 위험한 상황을 '익숙한 일상'으로 둔감하게 만듭니다.


2.최근에 접한 정보가 판단을 좌우한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인들의 유람선에 대한 인식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사고 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탔던 한강 유람선, 제주 관광선, 연안 여객선입니다. 하지만 사고 이후 몇 년간 유람선 탑승객 수는 급감했고, 사람들은 구명조끼 위치를 확인하고, 비상구를 살피고, 배가 약간만 흔들려도 긴장하는 모습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유람선의 실제 위험도가 갑자기 높아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사고 이후 안전 점검과 규제가 강화되어 객관적으로는 더 안전해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위험 인식'은 극적으로 변했습니다. 뉴스에서 반복적으로 본 침몰 영상, 생존자들의 증언, 희생자 가족들의 눈물이 유람선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자동으로 떠오르게 만들었습니다.


반대로 어떤 위험은 '잊힌 위험'이 됩니다. 작년에 강조했던 추락 방지 조치는 올해 다른 이슈에 밀려 회의에서 한 번도 언급되지 않습니다. 위험은 그대로인데, 사람들 머릿속에서는 우선순위가 밀려납니다.


정보를 '얼마나 최근에', '얼마나 생생하게', '얼마나 자주' 접했는가가 실제 위험 수준보다 더 강하게 우리의 판단에 영향을 미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이라고 부릅니다. 떠올리기 쉬운 것을 더 위험하다고 느끼는 우리 뇌의 자동 반응입니다.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 : 어떤 사건의 발생 가능성이나 위험의 크기를 판단할 때, 실제 빈도나 통계보다 머릿속에 얼마나 쉽게 떠오르는 정보에 의존하는 인지적 판단 경향 (Tversky & Kahneman, 1973)

3. 감정 상태는 위험의 크기를 바꾼다


마감 앞에서 사라지는 위험

화요일 오전, 여유 있게 작업할 때는 사다리 각도가 조금이라도 불안하면 다시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금요일 오후 5시, 고객사 납기가 코앞인 지금, 같은 사다리가 '충분히 안전해' 보입니다. 위험이 줄어든 게 아닙니다. 급한 마음이 위험을 가렸을 뿐입니다.


분노와 짜증이 만드는 맹점

아침에 상사와 언쟁이 있었습니다. 불합리한 지적에 화가 났지만 참았습니다. 점심시간, 동료와의 사소한 의견 차이에 평소보다 날이 서서 반응했습니다. 오후 작업 시간, 여전히 속이 부글부글한 상태에서 장비 점검을 합니다. 평소라면 한 번 더 확인했을 체결 상태를 그냥 넘어갑니다. 화가 난 상태에서는 작은 위험 신호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아니, 보이는데도 "에이, 됐어"라며 넘기게 됩니다.


마감 압박이든 화난 감정이든, 우리 내면의 상태는 눈앞의 위험을 다르게 보이게 만듭니다. 우리는 이성적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순간의 감정 상태가 위험 인식에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사고는 위험 인식 차이의 틈새에서 발생한다


현장에는 위험을 보는 다양한 렌즈가 존재합니다.

  • 감각적으로 예민한 렌즈와 낙관적인 렌즈

  • 원칙을 중시하는 렌즈와 경험을 믿는 렌즈

  • 조심성 많은 렌즈와 대담한 렌즈


하나의 렌즈가 모든 위험을 포착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각자가 포착한 위험에 관해 이야기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종종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 사람은 너무 예민해", "저건 과민반응이야"

"저 사람은 너무 둔해", "위험한데 왜 모를까?"


다름이 옳음과 틀림으로 인식되면, 소통은 막힙니다. 이런 말을 몇 번 들으면 사람들은 자신이 느낀 위험을 말하지 않게 됩니다. 각자의 판단은 공유되지 않고, 서로 다른 렌즈들은 따로따로 작동할 때, 결국 누구도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사고가 발생합니다.


중대·치명 사고(SIF)를 분석한 미국 OSHA, 호주 WorkSafe 등 각국의 문서에는 "작업자가 이상을 인지했으나 상급자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우려가 제기되었으나 조치되지 않았다", "위험 신호가 공식 보고 체계를 통해 공유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문장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 현장에서는 이미 위험 신호를 인지했거나 우려를 느낀 사람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다만 그 인식이 보고되지 않았거나, 보고되었더라도 조직 차원에서 검토·조치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가 다수였습니다.


각자의 판단은 자신이 가진 경험과 성향, 그날의 감정 상태 안에서는 충분히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판단들이 서로 만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조각난 인식들 사이로 사고가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위험을 줄이는 조직의 공통점 : 위험에 대한 적극적 소통


인정에서 시작되는 안전


서로 다른 위험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위험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위험을 다르게 본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같은 판단을 강요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판단이 나오는 것을 정상으로 여겨야 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은 비난이 아니라 진짜 궁금함으로 던져질 수 있습니다. 누군가 "위험하다"고 느꼈다면, 설령 자신의 경험상 문제가 없어 보여도 "왜 그렇게 느꼈는지"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반대로 누군가 "괜찮다"고 판단했다면, 그 근거를 투명하게 공유하도록 합니다. 이 과정에서 보이지 않던 위험이 선명해지기도 하고, 과도한 우려가 합리적으로 조정되기도 합니다.


구조가 만드는 차이


하지만 인정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좋은 의도만 가지고는 바쁜 현장에서 실제로 소통이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위험에 대한 소통을 구조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연히 누군가 용기를 내서 말할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자신의 위험 인식을 정기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 TBM에서 "각자 우려되는 점"에 대해 돌아가며 한 마디씩 나누기

  • 주간 회의 마지막 5분 동안 "이번 주 내가 느낀 위험"을 공유하기

  • 중요한 작업은 최소 두 사람이 독립적으로 판단하도록 하고, 판단이 엇갈리면 그 이유를 함께 검토하기

  • 신입과 베테랑을 페어로 묶어 서로 다른 시선을 교환하게 하기


이렇게 만들어진 구조는 다양한 위험 인식이 자연스럽게 테이블 위로 올라오게 만듭니다. 그럴 때 조각난 인식들이 모여 위험의 전체 그림을 정확하게 그리기 시작합니다.



위험은 함께 볼 때 더 정확하다


현장소장과 안전관리자가 같은 거푸집을 보고 다른 판단을 내린 그날로 돌아가 봅시다.

만약 두 사람이 이렇게 대화했다면 어땠을까요?

소장: "이 정도 기울기는 20년간 수없이 봤는데 문제없었어. 자네는 왜 위험하다고 느꼈나?" 관리자: "저는 경력이 짧아서 기준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교육에서 유사한 각도에서 붕괴된 사례를 봤고, 오늘 작업이 마감에 쫓겨 평소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게 걱정됩니다." 소장: "그렇군. 내 경험상 구조적으론 문제없지만, 자네 말대로 오늘 일정이 빡빡한 건 맞아. 30분 투자해서 재점검하고 보강하는 게 맞겠네. 그게 더 안전하고."
위험 인식

누가 이긴 게 아닙니다. 두 개의 다른 렌즈가 함께 더 정확한 그림을 그린 것입니다.


위험은 혼자 완벽하게 맞혀야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여러 사람의 서로 다른 시선을 겹쳐 함께 바라봐야 하는 대상입니다.


사람마다 위험을 다르게 인식한다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오히려 그 차이를 부정하고 하나의 판단만 강요할 때 위험은 커집니다. 경험도, 정보도, 감정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 모인 현장에서, "같은 판단"을 기대하는 것이 비현실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차이를 인정하고, 그 차이를 말할 수 있게 하고, 함께 판단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느낀 위험에 관해 이야기하세요.

다른 사람이 느낀 위험을 들어주세요.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판단하세요.


그것이 위험을 가장 정확하게 보는 방법입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사람마다 위험을 다르게 느낀다면, 가장 좋은 출발점은 “우리 조직은 위험을 어떤 성향으로 바라보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이를 안전성향이라고 부르는데, 위험을 더 민감하게 느끼는지, 경험을 신뢰하는 편인지, 규칙과 절차를 중시하는지 등 각자의 경향을 말합니다.


안전성향에는 정답도, 우열도 없습니다. 다만 서로 다른 성향이 어떻게 섞여 있는지를 알 때, 소통의 방식과 협력의 지점을 훨씬 쉽게 설계할 수 있습니다. 조직별, 개인별 안전성향진단/검사는 막연히 “조심하자”는 말보다, 현재 우리 팀의 위험 인식은 어떤 모습인지를 점검해 볼 수 있도록 합니다.



[SAFER Coach 세인이와 함께 생각해 보기]

  • 우리 현장에서 같은 상황을 두고 서로 다른 위험 인식이 나올 때, 그 차이는 보통 어떻게 다뤄지고 있나요?

  • 누군가 위험하다고 느꼈을 때, 그 판단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실제로 형성돼 있나요?

  • 최근 작업 중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말하지 않았을 법한 순간”은 어떤 상황이었을 것 같나요?

  • 현장에서 경험 많은 사람의 판단과 신입의 판단이 엇갈릴 때, 나는 보통 어떤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나요?

  • 일정 압박이나 성과 목표가 강할 때, 위험에 대한 논의는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요?

  • 우리 팀에서 위험에 대한 의견을 냈다가 무시되거나 가볍게 넘겨진 경험은 없었나요? 있다면 그 이후 분위기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 회의나 TBM에서 형식적인 점검이 아니라 각자의 ‘불안한 지점’을 실제로 꺼내는 구조가 마련돼 있나요?

  • 지금 우리 조직에서 가장 자주 간과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위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우리 조직의 위험 인식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가장 먼저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참고문헌]

  • 김영균. (2023). 건설관계자의 위험인식이 작업환경과 안전문화에 미치는 영향.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논문집(검색 결과).

  • 배준호, 이준원, 김태훈, 김기열, 권겸. (2025). 중대재해 감축을 위한 위험성평가 실효성 향상 방안 현장 근로자 인식 조사 연구. 안전문화연구(49), 567–587.

  • 정진엽, 최성훈, 최서연. (2023). 근로자의 사고 경험과 업무 위험 인식이 안전문화에 미치는 영향. 대한안전경영과학회지, 25(2), 99–106.

  • Bazerman, M. H., & Moore, D. A. (2013). Judgment in managerial decision making (8th ed.). Hoboken, NJ: Wiley.

  • Khoshakhlagh, A. H., et al. (2023). Examining the effect of safety climate on accident risk through job stress. BMC Psychology.

  • Lee, B. G., & colleagues. (2024). Association between nurses’ perceptions of patient safety culture, error reporting intention, critical thinking, and safety activities.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 Administration.

  • Omidi, L., Karimi, H., Pilbeam, C., Mousavi, S., & Moradi, G. (2023). Exploring the relationships among safety leadership, safety climate, psychological contract of safety, risk perception, safety compliance, and safety outcomes. Frontiers in Public Health.

  • Priolo, G., Vignoli, M., & Nielsen, K. (2025). Risk perception and safety behaviors in high-risk workers: A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Safety Science.

  • Reason, J. (1997). Managing the risks of organizational accidents. Aldershot, England: Ashgate.

  • Reason, J. (2000). Human error: Models and management. BMJ, 320(7237), 768–770.

  • Slovic, P. (1987). Perception of risk. Science, 236(4799), 280–285.

  • Weick, K. E., & Sutcliffe, K. M. (2015). Managing the unexpected: Sustained performance in a complex world (3rd ed.). Hoboken, NJ: Wiley.



 
 
 

댓글


세이프티온솔루션 회사 로고2.png

문의전화

031-781-8801

EMAIL : contact@safetyons.com

FAX : 0503-8379-4021

사업자등록번호 : 199-81-02200 대표자 : 이종현

주소 : (본사) 경기도 군포시 군포로 713-1, 1005호(금정동, 진원타워)
            (안양)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엘에스로116번길 25-32, 607호

                         (호계동, 안양 SK V1 center)

  • Instagram
  • 네이버 블로그
  • LinkedIn

© SafetyON Solution Co., Inc. 2021

문의하기_플로팅_버튼7.png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