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만 투자하면 안전 관찰을 의미 있게 하는 방법을 알 수 있어요! ✔ BBS를 잘하기 위해 안전 관찰과 체크리스트가 중요한 이유를 확인해 보세요. ✔ 지금 사용 중인 안전 관찰 체크리스트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점검해 보세요. ✔ 우리 현장 맞춤형 체크리스트를 설계하는 방법을 알아보세요.
Behavior Based Safety(BBS,행동기반 안전관리)에 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BBS는 작업자의 행동에 초점을 맞춰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관리 기법입니다. 산업재해가 일어나는 이유 중 무려 90%를 차지하는 것이 작업자의 행동이기 때문에, 행동을 관리하는 것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전의 안전관리는 작업 환경이나 장비의 상태가 안전한지를 점검하는 데 그쳤다면, BBS는 작업자가 불안전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돕고 안전한 행동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 예를 들어, 무거운 장비를 옮길 때 보호 장구를 착용하지 않거나, 급하게 작업을 끝내기 위해 안전 절차를 생략하는 불안전한 행동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행동을 개선하려면 먼저 그 행동이 언제, 왜 발생하는지 관찰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안전 관찰은 작업자와 현장 환경을 면밀히 살피고 불안전한 행동을 조기에 발견해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사실 안전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작업자가 안전하게 일하고 있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일상적인 업무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찰이 항상 효과적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안전 관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분석하고, 특히 맞춤형 체크리스트를 통해 안전 관찰의 실질적인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늘 뻔하고 똑같은 체크리스트
산업 분야나 공정에 따라 안전 관찰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장비 이상 여부를 확인했는가?"라는 항목은 거의 모든 작업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우선, 행동을 일반화시켜서 뭉뚱그린 항목으로는 위험한 행동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전기 배선 작업을 하는 현장에서 “장비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라는 체크리스트 항목을 사용한다고 해봅시다. 배선 작업에는 주로 전기 장비가 사용됩니다. 전기 장비는 멀티미터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전압이나 전류를 정확히 측정하여 문제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전기 장비에 생긴 이상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배선 작업 현장에서 단지 눈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전기 장비의 이상을 확인했다면, 장비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작업을 하게 되기 때문에 무척 위험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체크리스트에는 어떻게 표기될까요? 장비 이상 여부를 확인을 하기는 했기 때문에 쉽게 체크 표시가 남겨질 것입니다.
체크리스트에는 구체적인 행동이 담겨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모든 항목에 체크를 하더라도 위험을 발견하지 못하는 상황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아무리 구체적으로 잘 개발된 체크리스트라 하더라도 모든 현장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앞서 예로 들었던 전기 배선 작업 현장과 제조업 공장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공장에서는 주로 기계 장비를 사용하는데, 기계 장비는 눈으로 살펴보거나 소리를 들으며 문제가 있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기계가 고장 나면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부품이 마모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전기 배선 현장에서 사용하는 체크리스트 중 “전압과 전류를 측정하여 장비의 이상을 확인하는가?”라는 항목을 제조업 공장에 그대로 가져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기계 장비는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눈과 귀를 사용해 적절한 점검 활동을 했더라도 체크리스트 상으로는 부적절하다고 표기될 것입니다.
좋은 체크리스트는 우리 현장에 적합한 체크리스트입니다. 체크리스트를 설계할 때에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반영하는 작업이 필수적입니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일반화된 체크리스트는 작업자에게 형식적인 절차로 여겨질 위험이 큽니다.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목적은 위험 요소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화된 체크리스트는 그 취지와 달리 봐야 할 위험을 오히려 보지 못하게 하고, 안전 관찰을 하는 사람과 관찰의 대상이 되는 사람 모두에게 그저 추가적인 일거리가 될 뿐입니다.

맞춤형 체크리스트 설계 방법
위험 요소 식별하기
안전 관찰을 위해서는 먼저 작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안전한 행동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위험성 평가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위험성 평가는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원인을 이미 체계적으로 분석한 자료입니다. 이를 통해 작업자의 행동과 관련된 위험 요소를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험성 평가 결과 특정 공정에서 작업자가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면, 체크리스트에 "작업 시작 전 보호 장비 착용"이라는 구체적인 항목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존 데이터를 활용하면 체크리스트를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수고를 덜면서도 더 실질적인 관찰 도구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 기간을 가지며 보완하기
체크리스트가 완성되면, 현장에서 시험적으로 사용해 보아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작업자와 관리자가 체크리스트를 사용하면서 실질적인 효과를 평가하고, 개선점을 찾아내야 합니다.
만약 관리자가 "작업 시작 전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가?”라는 항목을 기준으로 작업자를 관찰한 결과,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혼란이 생겼다면, "작업 시작 전 고글과 장갑을 착용하는가?"처럼 더욱 구체적인 내용으로 수정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 과정에서 얻은 피드백을 반영하여 체크리스트를 반복적으로 개선하면, 서로가 명확하게 이해하는 기준에 따라 안전하게 행동하는 것이 더 쉬워집니다.
BBS를 잘하고 싶다면
안전 관찰은 관찰한 내용에 대한 피드백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행동기반 안전관리(BBS)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안전 관찰의 궁극적인 목적은 안전행동을 강화하고 불안전한 행동을 줄이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개인의 행동뿐만 아니라 그 행동의 근본적인 원인, 그리고 행동의 배경이 되는 조직 전반의 안전문화까지 고려하는 안전관리를 People Based Safety(PBS, 인간중심 안전관리)라고 부릅니다. BBS가 행동을 중심으로 관찰과 피드백, 그리고 안전한 행동을 증진시키는 일에 초점이 있다면, PBS는 사람과 심리,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접근 방식입니다.
“왜?”라는 질문은 행동을 관찰하는 것만으로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비로소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내적인 동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해는 조직 전반의 시스템과 안전문화를 강화하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세이프티온솔루션에서는 SAFER® 코칭 모델을 활용해 양질의 관찰과 피드백이 선순환할 수 있도록 합니다. SAFER® 코칭 모델은 BBS를 훌륭히 해낼 수 있도록 돕는 모델이기도 하지만,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대화와 피드백을 통해 근로자의 행동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합니다.
임원 또는 팀 단위 코칭, 또는 사내에서 안전 코치로 활동할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조직의 안전 행동과 불안전 행동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보는 건 어떨까요?
[SAFER Coach 세인이와 함께 생각해 보기]
우리 조직에서는 누가, 언제 안전 관찰을 하고 있나요?
우리 조직에서는 관찰을 통해 위험 행동을 식별하고 피드백을 주는 절차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우리 조직에서 현재 사용하는 체크리스트가 우리 현장의 작업 환경이 갖는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나요?
우리 조직에서는 안전 관찰을 통해 발견된 위험 행동이 어떻게 개선되고 있나요?
우리 조직에는 작업자들이 스스로 안전 행동을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문화가 조성되어 있나요?
우리 조직의 안전 관찰 체크리스트에 위험성 평가 자료가 얼마나 반영되어 있나요?
우리 조직의 작업자들은 체크리스트와 관찰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우리 조직은 변화하는 작업 환경에 맞춰 체크리스트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나요?
[참고문헌]
문광수, 이계훈, 이재희, 오세진 (2012). 행동주의 기반 안전관리(BBS) 프로그램이 안전분위기와 안전행동에 미치는 효과: 현장 연구. 한국심리학회지: 산업 및 조직, 25(2), 349-372.
양정모, 권영국 (2018). 행동기반안전관리 프로그램이 안전행동, 안전 분위기 및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한국안전학회지, 33(5), 111-118.
이계훈, 문광수, 오세진 (2012). 건설현장에 적합한 행동주의 기반 안전관리(BBS)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 검증. 한국연구재단 연구보고서.
McDowell, D. S., & McComb, S. A. (2014). Safety checklist briefings: a systematic review of the literature. AORN journal, 99(1), 125-137.
Raman, J., Leveson, N., Samost, A. L., Dobrilovic, N., Oldham, M., Dekker, S., & Finkelstein, S. (2016). When a checklist is not enough: How to improve them and what else is needed. The Journal of thoracic and cardiovascular surgery, 152(2), 585-592.
Sulzer-Azaroff, B., & Austin, J. (2000). Does BBS work? Behavior-based safety and injury reduction: A survey of the evidence. Professional Safety, 45(7), 19-2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