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F 예방을 위한 관점의 전환 (2) : 안전한 선택을 하게 만드는 문화
- sam400049

- 2025년 12월 18일
- 4분 분량
3분만 투자하면 단속과 처벌 없이도 안전행동을 선택하게 하는 방법을 알 수 있어요! ✔ 왜 근로자들은 위험한 행동이 오히려 안전하다고 말하는지를 확인해 보세요. ✔ 우리 조직의 환경과 구조가 위험한 행동을 부축이고 있지는 않는지 점검해 보세요. ✔ 안전한 선택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되도록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세요.
최근 흥미로운 기사가 있었습니다. 건설 근로자들이 ‘작업 방해’를 주장하며 안전 수칙을 미준수하는 ‘일탈’이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기사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근로자들이 안전 수칙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작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이를 따르지 않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굴착기 작업이 있습니다. 굴착기는 국내 건설장비 사고 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장비 중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야 확보와 신호수와의 소통을 이유로 굴착기 문을 연 상태에서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이 다수의 현장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현장 안전관리자가 문을 닫고 작업하라고 지시해도, 작업 효율이 떨어지고 오히려 위험하다는 이유로 지시에 따르지 않는 경우 있습니다. 굴착기에 탑승하면 엔진 소음 등으로 외부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아 신호수와 제대로 소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평지 작업에서는 전도나 충돌 위험이 크지 않다며 문 개방 작업이 더 합리적이라고 주장합니다.
보안면 착용이 필요한 용접 작업이나 분진 작업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됩니다. 보안면 착용은 기본적인 안전조치이지만, 김서림과 시야 제한으로 인해 작업 정확도가 떨어지고 오히려 사고 위험이 커진다는 이유로 착용을 거부하는 근로자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위험하게 행동할까?
기사 속 ‘일탈하는 건설 근로자들’의 공통점은 현재의 작업 조건에서는 착용하지 않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근로자들은 규정을 모르거나 위험을 가볍게 여겨서 행동한 것이 아닙니다. 현장의 조건과 장비, 작업 방식 속에서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위반은 개인의 일탈이라기보다, 안전 장비와 절차, 그리고 작업 환경의 충돌이 만들어낸 위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휴먼 에러를 연구한 James Reason은 이를 ‘시스템이 만든 위반’이라고 부릅니다. 근로자가 처해있는 상황이 규정을 위반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근로자는 주어진 시간과 조건 속에서 가장 현실적인 선택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안전행동이 반복되는 것은 사람의 문제이기보다, 그 선택을 하게 만든 구조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SIF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불안전한 행동이 누적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굴착기 문을 닫으면 신호수와 소통할 수 없어 위험하다는 근로자에게 질책하고, 처벌하고,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까요? 위반을 만들어 내는 시스템이 유지되는 한, 똑같은 불안전 행동은 조직 내에서 반복되고 누적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치명적인 사고가 될 것입니다.
💡SIF(Serious Injury & Fatality) : 추락, 감전, 질식, 폭발 등 발생 시 치명적 결과를 초래하는 고위험 사고 유형
안전을 위한 선택 구조를 설계하라
구조를 바꾸는 것이 행동을 변화시켜 SIF를 예방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구조를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그 변화는 SIF 예방으로 이어집니다.
만약 굴착기 기사들의 주장을 ‘일탈’로 치부하지 않고 구조를 바꾸는 시도를 해보았다면 어땠을까요? 상상해 보겠습니다.
관리자는 먼저 굴착기 기사들의 주장을 직접 확인해 보았습니다. 실제로 엔진 소음으로 신호수의 음성이 거의 들리지 않았고, 시야 확보도 제한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문을 개방하는 것이 아니라 신호수와 소통하는 방식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관리자는 무전기 시각 신호 체계를 보완했습니다. 그리고 굴착기 내부의 시야를 개석하기 위한 보조 장비를 검토하기도 했습니다. 소통 문제가 구조적으로 해결되자, 굴착기 문을 열어야 할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문을 닫고 작업하는 것이 오히려 더 안정적인 선택이 되었고, 문을 닫는 것을 강제하거나 감시하지 않아도 행동이 바뀌었습니다.

굴착기 기사는 그대로였지만, 환경과 구조가 바뀌자 행동의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행동을 바꾼 것은 단속이나 경고가 아니라, 작업자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먼저 이해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위반을 없애는 방법’이 아니라, 위반이 필요 없는 상황을 만드는 방법에 가깝습니다. 규칙을 더 강하게 적용하지 않아도, 감시와 통제를 늘리지 않아도, 안전한 선택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되면 사람은 굳이 규칙을 벗어날 이유가 없어집니다.
SIF 예방의 핵심 질문
SIF를 예방하려는 조직이라면 질문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저 사람은 왜 규정을 어겼는가”가 아니라, “왜 그 상황에서는 안전하지 않은 선택이 더 합리적으로 보였는가”를 묻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 답하려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람보다 구조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구조를 바꾸기 시작할 때, 근로자들의 선택은 달라질 것입니다.
사람을 고치려는 노력보다, 안전한 선택이 더 쉬운 구조를 만드는 것
이것이 SIF 예방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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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ETY DRIVE : 구성원을 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관리감독자 대상 안전교육입니다. 심리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행동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살펴보고, 현장에서 안전한 행동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되도록 구조를 설계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지적이나, 단속, 처벌을 넘어 구성원의 선택
을 바꾸고 싶어 하는 관리감독자에게 적합한 (법정)안전교육 프로그램입니다.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
[SAFER Coach 세인이와 함께 생각해 보기]
우리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규정 위반’은 어떤 작업에서, 어떤 상황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나요?
해당 작업에서 근로자가 안전하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되는 조건에는 어떤 것들이 포함되어 있나요?
근로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 선택이 왜 합리적으로 느껴졌을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요?
안전 수칙을 지키는 행동이 현장에서는 어떤 불편이나 불이익으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나요?
현재의 공정 계획이나 작업 일정이 근로자에게 어떤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나요?
규정을 지키지 않는 행동을 발견했을 때, 그 행동을 만든 구조와 환경을 얼마나 함께 살펴보고 있나요?
우리 조직에서는 ‘사람의 문제’로 판단해 온 행동 중에, 구조를 바꾸면 달라질 수 있는 사례는 무엇이 있을까요?
안전한 선택을 했을 때 근로자가 얻는 이점과, 위험한 선택을 했을 때 근로자가 느끼는 이점은 어떻게 다른가요?
지금의 작업 환경과 절차는 안전한 선택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설계돼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그 근거는 무엇인가요?
당장 규칙을 하나 더 만드는 대신, 선택 구조를 바꾸기 위해 가장 시작할 수 있는 지점은 어디라고 생각하나요?
[참고문헌]
노승찬, 이준원, 박교식, 이익형, & 조정우. (2023). 건설공사 굴착기 근접 작업자의 불안전행동 기반 휴먼에러 연구. 안전문화연구, (20), 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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